STORY

제 1막 (2017~2019)
나무놀보의 시작
포천시 동교동.
그곳이 나무놀보들의
첫 보금자리였어
시작은 그 흔한 전설들처럼
햇빛 한 줌 들지 않는 창고에서
그렇게 시작하였지
어린이들을 대상으로
일확천금을 꿈꾸었으나
세상 어디 그리 호락호락 만만하던가
말도 안되는 컨텐츠•••
깊은 한숨과 되돌이표의 무한반복!
중요한 건 눈높이,
유아들과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맞춘다는것
참, 어렵더라!
지난한 좌충우돌 속에서 느낀
중요한 한 가지는
녀석들과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
허리를 한껏 구부려 얼굴을 마주하고
시작해야 한다는 것
때론 바닥에 배 깔고 엎드려 그녀석들이 하듯이 땅바닥 손장난을 따라 하는 것에서
출발해야 한다는 사실
힘빼고
거품빼고
구역질나는 거드름빼고•••
제 2막 (2020~2021)
어린이목공학교의 시작
유아들 뿐 아니라
정말 어디로 튈지 모를 어린이들의
상상력은 어떨까
그녀석들에게
진짜 톱과 망치를 쥐어 준다면 어떨까?
일반적인 생각처럼 정말
위험! 할까?
하지만 몇 년 동안 지켜 본 녀석들은
어른만큼 할 수 없는게 아니라
어른보다 조금 늦을 뿐이었어
위험한 상황을 때론
우리보다 먼저 인지했고
더디지만 자신들의 상상을 현실화시키는데
주저하거나 먼저 주눅들지 않았지
한 뼘씩 커가는 그 녀석들의 자신감에
번번히 감탄하며 했던 한 마디,
그게~~ 정말~~ 가능하구나!


제 3막(2021~현재)
더 새로운 환경으로의 이전
이사때문에 한 달 이상 쉬어야 한다는 말에
어느 녀석이 물었어
이사 안가면 안되느냐고
그래 왜 이사 가느냐고?
해보니까
너희들에게
기계들과 분리된 안전한 목공환경을 제공하고 싶었고
본드 마르는 잠깐 동안이라도
너희들의 꿈을 그리는 큼직한 칠판을 만들어
주고 싶었어
목공끝난 후 먼지 묻은 손을 씻을 수 있는
키작은 세면대도 꼭 갖추고 싶었어
그리고 너희들을 데리고 오신 어머니나 아버지께 편히 쉬며 커피 한 잔과
하늘 한 번 볼 수 있는 잠깐의 휴식을 선물하고 싶었어
그뿐이야•••
그런데
교실 아니 놀이터를 여러개 만든 건
목공의 즐거움을
또 내가 꿈꾸는 것들이 실제로 만들어지는
벅찬 감동을 더 많은 친구들이 경험하길 바래서야
아, 그래
덕분에 대장놀보 주머니도 좀 넉넉해 지게•••
그런데 나무놀보는
이게 모두 신나는 어린이 세상을 위한
시작이라는 거야
네 녀석들이 더 신나게 놀고 꿈꾸며
그걸 실현하려 애쓰는 그런 세상을 위하여
더 노력 해 갈 꺼야
한 발 한 발•••
어디,
두고보라구!